화요일, 7월 22, 2008

다음 메일 장애의 진실 -보고 싶은 것을 보는 사람들-

오늘 다음에 1시간 정도 자기 메일함이 아닌 다른 사람이 메일함이 보이는 장애상태가 있었고 이에 다음은 메일 서비스를 정지시키고 그 후에 정상화 시킨 뒤에 다시 메일 서비스를 재개하였다. 다른 사람의 메일함이 보인 다는 것은 대충 메일서비스의 세션이 무언가 엉켜있는 채로 돌아 갔을 확률이 높다. 다만 본문 글이 보이지 않는 것은 본문에 대해서는 세션에서 IP정보까지 이용하는 것 같은데, 메일 리스트에 대해서는 IP단위 세션 인증이 적용되지 않고 있는 건 아닌지 좀 걱정 스럽다.

이용자가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생각하기에는 장애일 확률이 가장 높을 것 같다. 보통 안정적인 서비스가 사고가 나는 경우는 하드웨어적이거나 소프트웨어적인 버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도 규모에서 소프트웨어적인 버그는 대단위적인 기능의 추가나 변경, 시스템 구조 변경등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보통 그런 정도의 작업을 한다면 밤에 이용자가 가장 없을 때 시스템점검 공지를 내고 그런 작업을 진행하는데 그렇게 안하고 빨리 올릴 기능이란게 있었을지 의문이다. 물론 실제로 낮시간에 그런 작업을 했을 수도 있고 그거야 나는 모르지. 다만 최근 여름이다 보니 기계가 더위먹을 확률은 상당히 있다. 여름이 되는 만큼 IDC의 실온은 올라갈 수 밖에 없고 에어콘이 그런 온도 올라가는 것을 버티지 못하고 기계 온도가 올라갈 경우 기계가 전체적으로 뻑날 확률도 상당하다. 기계가 뻑나면, 기계 단위에서는 잘못된 연산이 수행되지는 않고 아예 죽어버린다. 다만 여러 기계의 분산 컴퓨팅에서는 한대 기계가 죽음으로서 전체 연산이 상당부분 영향받을 수도 있고 이것은 처음 시스템을 디자인한 사람이 고려해야 하는 항목이다.

머 원인이야 어쨋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해킹같은 건 전혀 아니였을 듯 하고 (해킹이였다면 오히려 다른 형태의 장애가 보여야 했을 듯.. DDOS였다면 서비스가 바로 마비되던가, 아이디 해킹이였으면 조용히 자료만 빼고 갔을 테고, 신종의 세션서버를 바보 만들어서 여러 아이디로 부터 이메일 리스트를 빼내고 싶었다 하더라도 이런 방법은 별로 효율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단순한 시스템 장애였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런 단순한 문제도 외부의 이용자들은 "보고 싶은 것"으로만 본다는 것이다. 오늘 발표된 포털 규제나 규제 법안 상정등의 이슈, 조중동 이슈등과 결부하여 누가, 왜 해킹하였느가 라는 이상한 음모론을 소설로 쓰고 있다. 다음의 이 사건 제대로 알고 있는 개발자라면 "덜덜덜" 거리면서 낭패스러워하면서도 "허허"하는 헛웃음만 지을 듯 하다.

어제던가 "조경복"이라는 검색어가 네이버에 자동완성 안되는 문제도 사실 단순한 전날 쿼리가 일정수 도달을 하지 않아서 다음날 자동완성에 안나온 것이고 다음날 이게 자동으로 전날 쿼리가 반영되어 다시 자동완성으로 풀린 것일 텐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은 사람들은 "정치적인 음모로 삭제시켰다가 사람들이 뭐라고 하니까 다시 올려놨다"라고 얘기한다.

정말 "까마귀 날자 배 떠어진다"고 이거 뭥미?

이거 비슷한 경우가 예전에 이명박 위키피디아 사건이 생각나는군. 한나라당이 명박이 위키피디아의 이명박 문서를 훼손하였다(위키피디아에는 문서훼손이라고 기록됨. 머 사실 무언가 불리한 내용 써져있던 거 지워졌음). 그리고 위키 관리자가 문서 훼손된거 다시 복원하였고. 다음의 경우에는 제휴해서 위키피디아로 부터 일단위로 데이타 받아서 적용하고 있었고 네이버 경우는 몇주마다 나오는 위키에서 오픈해 주는 데이타 가지고 서비스하고 있었는데... 데이타 업데이트 주기에 따라 과연 무슨일이 생겼을지???ㅋㅋ 지금 네이버 위키피디아는 실시간 서비스 되고 있다.

제발 소설 좀 쓰지 말자.

라벨: , , ,

0개의 덧글:

댓글 쓰기

에 가입 댓글 [Atom]

<< 홈